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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 (Car Design)

포드 카디자이너 김성용씨 - 카라이프 인터뷰

by 이를리에 2022. 10. 28.

미국의 명문 어드밴스팀에 소속되어 새로운 모델을 제안하고 콘셉트카를 제작하는 일이 그의 주된 업무이다. 김성용 씨는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라고 강조한다.

재규어 XJ6세단 옆에 선 김성용 씨
재규어 XJ6세단 옆에 선 김성용 씨
88년 아트센터 7학기 때 차종 변형이 가능한 모델을 제안했었다. 호환성이 높은 실내 스케치.
88년 아트센터 7학기 때 차종 변형이 가능한 모델을 제안했었다. 호환성이 높은 실내 스케치.

개성 있는 외모와 뛰어난 성능이  조화를 이루어야 명차라고 이야기된다. 자동차 제작 기술이 발달하고 성능이 전체적으로 향상되어 달리기, 승차감, 편리성 등이 비슷비슷 해졌을 때 소비자들은 스타일과 이미지를 기준으로 차를 고르게 된다. 따라서 자동차의 얼굴과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이 차의 판매를 좌우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아트센터 졸업 후 포드 입사

어드밴스팀서 모델 제안 

 

미국 자동차공업의 메카 디트로이트에서 포드의 카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김성용 씨(29)를 만나 카디자이너의 세계를 알아보았다.

"오랜만에 서울에 왔더니 차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길이 막혀 약속시간 지키기 어렵겠어 요. 디자인과 색깔도 다양해졌고요"

첫마디에 자동차 이야기부터 꺼낸 김성용 씨는 서글서글한 인상에 퍽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그는 89년 초부터 포드의 카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포 드자동차에는 한국인 5명을 포 함해 100여 명의 카디자이너가 있다.

 

변형 가능 모델의 콘셉트 스케치
변형 가능 모델의 콘셉트 스케치
포드에서 실습할 때 제안했던 링컨마크8 (95년형)
포드에서 실습할 때 제안했던 링컨마크8 (95년형)

"포드 디자인 부서는 프로덕션 라인과 어드밴스팀 두 종류로 나뉩니다. 프로덕션 라인은 현재 생산되는 모델을 맡지요. 어드밴스팀은 미래의 디자인을 제안하고 콘셉트카를 만드는 등 새 트렌드를 유도하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김성용 씨는 어드밴스팀에 소속되어 있다.

 

"신선하면서도 실용화시킬 수 있는 새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이 가장 힘들지요. 일부러 머리를 쥐어짠다고 해서 떠오르는 것은 아니니까요, " 카디자이너의 어려움을 이렇게 털어놓는 김성용 씨는 많은 것을 보고 다양한 차를 타 보는 것이 새 아이디어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인다.

포드 디자인 부서에는 세계의 명차들이 골고루 전시되어 있어 시간이 때마다 모델들을 살펴보면서 작품을 구상한다. 빅드리 즉 GM, 포드, 크라이슬러는 저마다 다른 경영 스타일과 자동차 생산으로 이름나 있다. 디자인 분야도 제각기 개성 있게 운영된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LA 오토쇼 등 대규모의 자동차 쇼에 GM과 크라이슬러는 폰티액 선파이어, 다지바이퍼 등의 콘셉트카를 적극적으로 내놓지만 포드는 현재 팔리고 있는 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현상을 김성용 씨는 "포드는 실리를 추구하는 메이커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쇼카 한대를 만드는 데 100만 달러쯤 들거든요. 단지 보여 주기 위해 큰돈을 들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포드 차는 다른 메이커 보다 리고 있고 또 디자인 연구도 활발합니다."

변형가능 모델의 컨셉트 스케치
변형가능 모델의 컨셉트 스케치
차종 변형이 가능한 여러 컨셉트 스케치
차종 변형이 가능한 여러 컨셉트 스케치

포드는 몇 년 전부터 순이익면 에서 덩치가 훨씬 GM 지르고 있다. 빅드리의 카디자이너 수는 GM 200, 포드 100, 크라이슬러 40명이다홍익대 미대 3년을 수료하고 84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미국의 명문 디자인 전문학교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 (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졸업했다. 89 2 졸업과 동시에 포드에 들어간 김성용 이렇게 밝힌다"GM 독일의 오펠에서도 입사 권유를 받았지만 포드를 선택했습니다. 회사답지 않게 분위기도 자유스럽고 기업의 이미지도 좋았거든요. 일을 철저히 배우는 데는 메이커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용 씨는 아트센터 재학 시절 빅드리의 여러 모델과 사브 9000, 르노 S 등의 새 모델을 제 안했고 기아의 1. 1L짜리 소형차도 디자인 했었다. 그의 렌더링은 힘차고 실용적인 것이 특징이다. 

 

가장 좋아하는 혼다 CRX

포드 얼굴 만든다는 긍지

 

포드의 현실적이고 신축성 있는 경영은 직원들이 타는 차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GM 직원은 자기 메이커의 차를 타지 않으면 출세에 지장(?) 있지만 포드는 개인적인 문제는 거의 간섭하지 않는다. 김용성 씨는 혼다 CRX를 타고 있다. 단단하고 깔끔한 디자인과 높은 기술력이 잘 어울린 명차이기 때문이다.

 

"혼다 CRX는 미국 젊은이들이이 가장 좋아하는 차입니다. 성능이 뛰어날 아니라 다시 때도 제값을 받거든요." 그는 특히 모델을 한꺼번에바꾸지 않고 조금씩 세련되게 다듬어 가는 혼다의 성실함과 보수성이 마음에 든다고 덧붙인다.

김성용 씨가 디자인 작업에 처음 참여한 모델은 95년형 링컨 컨티넨탈과 타운카로 아직까지는 세부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포드 토러스의 인기는 아직도 여전합니다. 그래서 모델 체인지가 늦어지고 있어요. 엔진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실내 편의장치를 앞쪽으로 모으는 방향으로 진행될 겁니다." 그리고 GM 새턴에 대응할 모델이나 포드 선더버드의 다음 세대모델 체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입사한 지 안 되어 아직 배우는 단계입니다. 많이 보고 열심히 배워야지요. 포드자동차의 얼굴을 만든다는 긍지를 갖고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국내에서도 일해 보고 싶어요 " 겸손한 자세로 미래의 계획을 펼쳐 놓으며 김성용 씨는 우리나라 자동차에 대해서도 한마디 잊지 않는다. "한국차 자체의 이미지가 아직 부족합니다. 차는 괜찮은 말이지요. 자기만의 이미지와 독특함을 지닐 소비자에게 어필한다고 믿습니다. 이미지를 높일 있는 쪽으로 좀 더 노력해야겠지요. "

크라이슬러 미니밴 콘셉트 모델이 완성된 모양

 

카라이프 인터뷰

포드 카디자이너 김성용 씨 - 포드의  얼굴 만드는 카디자이너

 

[글,사진의 저작권은 출판사와 작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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