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고한 대로 이번호부터 자동차 디자인 지상 강좌를 연재한다. 라인 드로잉, 스케치, 렌더링 등의 다양한 그림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풀이한 이 칼럼이 미래의 자동차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글, 사진 / 김성용 (포드 디자이너)
스케치는 디자인 프로세스 중 가장 중요한 단계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에 있어서 디자이너가 제일 먼저 시작해야 하는 아이디어 스케치 단계는 새로운 모델의 이미지를 형성해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GM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디자이너가 자신의 창조력과 예술적 감각을 바탕으로 그려낸 즉흥적인 스케치가 바로 풀사이즈 클레이 모델로 옮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프로덕션 모델도 스케치에서 따온 테마가 차의 전체 분위기를 구성해내게 된다. 특히 GM에서 오토쇼를 통해 선보여온 콘셉트카들은 바로 이러한 디자이너들의 순발력 있는 간단한 스케치에서 그 이미지가 실제 모델로 전환된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물론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각 자동차 디자인 회사마다 새로운 모델의 개발 과정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일단 스케치로부터 모든 디자인 프로세스가 시작된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의 수준 높은 미적 감각과 표현 능력을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새로운 인원을 채용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심사 과정에서도 디자인 프로젝트 진행 과정 중 최초의 스케치 개발 단계에 가장 중점적으로 비중을 두고 있다.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머리속에 구상된 아이디어와 형태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을뿐더러 회사 경영진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센스 있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동차들의 형태에 대한 관찰과 면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자신의 미적 감각을 최대로 활용해야 함은 물론, 정통적 방법에 따른 스케치 테크닉을 반복 연습하여 자신의 디자인을 자신 있게 종이 위에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 일본 등의 자동차 회사의 스튜디오들은 저마다 고유의 스케치 스타일을 갖고 있다. 미국 빅스리의 경우를 보면, GM 스타일은 차의 즉흥적인 스케치를 선호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비교적 정확한 비례감과 설명적이고 깨끗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포드는 즉흥적이면서도 섬세한 디자인 스케치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요즈음은 컴퓨터 페인트 시스템 (CDRS: Conceptual Design Rendering System)을 이용하여, 마치 보통 미술재료(마커, 파스텔, 색연필)로 그린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언제나 수정이 손쉬운 것은 물론, 정확한 렌더링을 해야 하는 경우 엄청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기존 모델의 사진을 입력하여 몇 분 이내에 모델 체인지를 할 수도 있고, 필요한 경우에는 컬러 비디오 프로젝트를 이용하여 모니터의 그림을 풀사이즈로 확대하여 생생한 실제감을 쉽게 얻을 수도 있다.
이상에서처럼 여러 회사마다 자체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각 디자이너들도 자신의 감각과 개성을 반영하는 다양하고도 독특한 테크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스케치 스타일이 정석이라고 규정 지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기본적인 단계를 거쳐야만 그 후의 다양한 스타일을 전개할 수가 있고 더욱 진보된 테크닉을 개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이상적인 스케치 테크닉이란 가급적 단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자신의 감각과 디자인을 정확하게 지면에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이번 호부터 시리즈로 기획되는 자동차 디자인 & 스케치 세미나는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테크닉에서 고도의 실기 마스터 과정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유럽, 일본에서 가장 실력있고 우수한 디자이너로부터 수집된 작품들과 아트센터(ACCD) 및 CCS의 뛰어 난 실기력을 가진 학생들로부터 제공된 작품들을 좋은 본보기로 삼아 엮을 예정이다.
자동차의 비례 / Proportion
일반 승용차나 지프, 미니밴 같은 수많은 차종들 중에서 차의 종류 및 규격에 따라 여러 형태로 전체적인 비례가 달라진다. 주로 간단하게 휠베이스(차축간 거리)와 타이어의 사이즈와의 관계를 가지고 디자이너가 구상하는 차종의 비례를 기본적으로 정하게 된다. 이상과 같이 먼저 주어진 휠베이스를 기준으로 하여 차의 전체 길이와 높이가 정해지고 그다음에 전체적인 차의 밸런스와 세부적인 요소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다.
즉,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서 고려 되어야 할 여러 가지 핵심적인 요소들인 차의 루프 라인(roof line ; 지붕의 형태를 규정하는 선), 벨트 라인(belt line ; 측면부에서 차를 보았을 때 유리창과 보디가 만나는선), 캐릭터 라인(character line ; 차의 보디 사이드에 있는 강한 선) 및 보디의 하이라이트 등의 기본적인 테마가 먼저 설정되는 것이다. 다음호에는 자동차의 투시도(Perspective)에 대해 구체적인 도식과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필자 약력 소개
1960년 서울 출생.
1979~81: 홍익대 산업디자인과 3년 재학.
1985~88: 미국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CCD) 자동차 디자인과 졸업.
1986년 10월: 기아자동차 한 학기 인턴십.
1987년 5월: 르노 자동차 한 학기 인턴십.
1988년 2월: 포드 자동차 한 학기 인턴십.
1988년 8월: 스웨덴 사브 방학중 인턴십.
1989년 ~현재: 미국 포드디자인센터 디자이너로 토러스/세이블 스튜디오에서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의 스타일링 담당.
1991년 가을 학기부터 CCS에서 2~ 3학년 인테리어 클래스 강의 내정.
AUTO LIFE 오토디자인지상강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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