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으로 차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으로 들어가보자. 먼저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을 지면에 옮겼으면 본인의 의도에 따른 면의 분석에 들어가야 한다. 면의 변화에 따른 양감 처리와 빛의 각도에따른 면처리 등을 알아보자.
글,그림 / 김성용 (포드디자이너, CCS 강사)
스케치에서 선의 강약의 중요성
어떤 드로잉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자동차 스케치에 있어서도 아우트라인을 표현할 때 선의 강약이 중요하다. 전체적인 프로파일은 물론 디테일에 있어서도 이 원칙은 적용된다. 예를 들면 하이라이트가 지나가는 부분은 약하고 가늘게 처리하고, 면이 꺾이면서 어두운 면에는 다소 굵고 진한 선을 강조하는 것 등이다. 또한 스케치에서 눈에 가까운 부분을 섬세하고 진하게 표현하거나 뒤로 가면서 약하고 다소 거친 것도 스케치에서 원근감을 주는 중요한 테크닉이 된다.
보기 1에서 1,3과 2의 강약을 잘 살펴보자. 또한 4와 5의 차이점을 잘 기억해두기 바란다. 그림 6에서 9로 가면서 각각의 타원이 선의 강약에 따라서 점점 다른 분위기를 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6이 엔지니어링 드로잉에서 자주 쓰는 딱딱한 선이라면 8과 9의 선은 스케치에 능숙한 디자이너가 구사하는 정서적인 선이라 할 수 있겠다.
보기 2와 3을 보자. 같은 디자인의 스케치지만 3이 더욱 강약과 원근감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만일 이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그밖에, 스케치를 더욱 정서적이게 하면서 흐트러지지 않은 느낌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선 작업을 깨끗하게 마무리 지은 다음에 곡선 자를 써서 강약을 주는 방법도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맨 처음 스케치를 연습하는 시기에는 곡선자의 도움 없이 프리핸드로 이러한 강약 있는 선을 쓰는 데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차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기법
이제 본격적으로 차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을 알아보자. 먼저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을 지면에 옮겼으면 본인의 의도에 따른 면의 분석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물론 프로페셔널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디자이너들이 즉흥적으로 그려내는 간단한 선 처리만 보고도 어떤 면을 구성하고 있는지 모델러 들이 알 수 있다. 그러나 초기 단계에서는 디자이너가 자신의 디자인이 어떠한 면의 변화를 구성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디자인 전달 방식이다.
보기 4부터 5,6,7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여기서는 형성된 면의 변화에 따라 리플렉션(반사투영) 면 처리가 각기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보기 4를 보면 벨트라인과 보디 사이가 플러시(flush; 면의 요철이 없이 하나로 처리된 것을 말함)하게 처리되어 있다. 즉 보디 사이드가 한 면으로 처리되어 있는데 이 경우에 있어서 리플렉션 처리도 하나의 면으로 되어 연결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기 5에서는 벨트 위의 윈도가 보디 사이드와 한 면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준다. 즉 벨트 아래 숄더 (shoulder, 보디가 벨트 라인 아래에 서 튀어나온 모양)가 꺾여져 있으므로 자연히 위에서 비치는 광선 때문에 밝게 처리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기 6에서는 벨트 아래의 캐릭터 라인이 코크 보틀(Coke bottle; 차를 위에서 보았을 때 마치 코카콜라 병 같은 모습의 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말함)의 보디 면을 따라 형성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래의 라커 부분이 튀어 나오면서 광선을 받고 있으므로 역시 밝게 처리되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 해준다.
보기 7은 대단히 복잡한 면의 변화를 이루고 있는 경우다. 그러나 예외없이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혼돈을 일으키지 않고 먼저 면이 구성하고 있는 섹션 라인을 보기처 럼 그려주고 나면, 어디를 리플렉션 처리해야 할는지 명확해진다. 따라서 어려움 없이 의도대로 자신의 디자인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보기 4-1~7-1은 각기 섹션 라인 설정에 따른 리플렉션 처리의 간단한 샘플이다. 이처럼 아무리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디자인이라 하더라도 먼저 색션 라인으로 면의 분석을 차근차근 한 후에 리플렉션 패턴을 적용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즉, 독자들은 자동차 스케치를 볼 때 이러한 면 분석의 시각을 가지고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고, 이를 반복하게 되면 조만간 어느 형태의 차든지 쉽게 상상하여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보기 4-2부터 7-2까지는 위의 원칙이 적용된 실제 스케치 샘플이다.
면 변화에 땅을 알자 정량을 이제 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빛의 방향(각도)에 따른 면 처리를 연구해보자. 이 단계는 마커로 모든 면 처리가 된 후에 하게 되는데 주로 파스텔 (베이비 파우더를 파스텔과 섞어 사용한다면 더욱 부드러운 효과를 낼 수 있다)을 재료로 쓰게 된다.
보기 8에서 보듯이 A와 B의 원칙 에 따른 스케치는 각기 다른 리플렉션 패턴을 갖게 된다. 물론 어느 방법을 사용하든지 상관없지만, 보디 면과 캐빈 면을 표현할 때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원칙을 혼돈하여 적용하는 것을 본다. 즉 A의 보디 면에 B의 캐빈 면 패턴을 적용하는 경우, 언뜻 보면 차이를 모르지만 엄격히 말한다면 틀린 것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디자 인에서, 보기 9는 A의 원칙이 적용 된 경우이고 보기 10은 B의 원칙을 사용한 스케치다. 9와 10의 그림 내에서 지적한 대로 A, B, C 등의 면이 꺾이는 부분에 대한 명암 처리가 빛의 방향 설정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 두 기본 원칙 을 적절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디자 인에 따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 밖에 보기 11과 12,13과 같이 약간 응용된 어드밴스 스케치 테크닉이 있다. 이러한 단계는 앞에서 서술한 원칙에 어느 정도 익숙하게 된 이후에 본인의 테크닉에 따라 개발시킬 수 있는 샘플들이다. 이러한 스케치들에서도 결국은 같은 빛과 면의 원칙이 적용된다. 단지 색깔들을 그러한 요소에 대비 한 것뿐, 기본적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말해둔다. 즉, 자신의 의도에 따라 약하게, 혹은 더욱 편치 있는 스케치를 할 수 있지만, 언제나 빛과 면과의 관계를 바르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호에서는 명암 대비와 색상 대비에 의한 자동차 부분간의 원근감을 표현하는 기법에 대해 알아본 다. 아울러 올바른 색상을 알맞게 적용하는 원칙에 대해서도 설명하고자 한다.
면의 분석과 처리
AUTO LIFE 오토디자인 지상강좌 5
[글, 그림의 저작권은 출판사와 저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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