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는 지난 4월 아트센터를 졸업하고 크라이슬러와 GM으로부터 2차 인터뷰 제안을 받은 마이클 코우리 군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는 매우 감성적인 분위기의 스케치를 연출하여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글 / 김성용 (아트센터 교수)
흔히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대다수가 미술 계통에서 오랫동안 공부해온 경우보다는 다른 전공을 하다가 여러 동기를 계기로 아트센터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택하는 예가 많다.
그러나 이번호의 주인공인 마이클 군은 미술 계통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왔음을 이력서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시카고의 유수한 미술학교인 아트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다가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러나 결국 자동차 디 자인을 선택하여 패사디나의 아트센터에서 과정을 마치게 됨으로써 미국의 빅3 중의 하 나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5학기 중에 필자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클 래스를 수강했을 때 그의 작품은 다소 거칠고 마감 처리가 덜된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순수 회화적인 전체 분위기가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난다. 즉 전형적인 디자인 스케치 테크 닉을 배우기보다는 스스로의 자질을 충분히 가미하여 매우 감성적인 분위기의 스케치를 연출했던 것이다.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한 바대로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에 있어서 가장 초기 단계는, 디자이너들의 감성과 감각 및 자질에 의한 아름다운 조형의 시각화이다. 이 단계에서 디자이너가 충분한 실기력과 표현력을 갖지 못하면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모델을 구체적으로 형성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르게 되므로 궁극적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창출하기가 힘들다.
즉. 근본적으로 창의적이고 다양한 스타일링이 제한된 분위기 속에서는 훌륭한 디자인이 나오기 힘들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그만큼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에 있어서 디자이너가 근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스타일링 테크닉이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자동차 스케치의 표현 기법에 있어서 한가지만의 일정한 테크닉을 배워야 할 필요는 없으며 자신의 개성에 따라 기본 원칙을 먼저 익힌 후에 얼마든지 스스로의 감성을 반영한 스타일링 기법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제 마이클군의 포트폴리오를 작품 주제별로 살펴보자.
마쓰다 수소 연료형 쿠퍼
마쓰다가 자랑하는 로터리 엔진을 얹은 스포츠카로서 액체 수소 연료를 에너지원으로 하고 있다. 즉, 두 겹으로 단열된 유니바디 구조로서 차의 중간을 관통하는 튜브식 구조 안에 2개로 구분된 수소 연료통을 장착한다.
아울러 효율적인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안전성도 뛰어나다. 액체 연료가 고온으로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름 4인치의 코일쿨러를 장착하며 부가적인 에너지원으로서 태양광 전지 패널을 뒤 트렁크 위에 설치한다.
혼다 인디 레이싱 머신
기본적으로 고강도, 초경량의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를 갖춘 레이스카를 창조하는 데에주력했다. 레이서 운전석과 엔진 캡슐이 외 부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1차 스킨에 장착되고 아래 보디와 함께 연결된다.
즉. 레이서의 안전과 보다 향상된 기류 조절(차체를 둘러싸고 있는 스페이스 프레임이 고속 주행 시 하향 기류를 형성하여 안전성과 출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준다)을 이러한 레이아웃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차체를 상단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혼다의 로고를 상징하는 H자를 연상시키므로 관람객들에게 강한 아이덴티티를 심을 수 있다는 의도도 곁들이고 있다.
카프리스 차세대 모델 제안
기존의 모델을 재디자인하는 프로젝트로서 현행 모델의 엔지니어링 패키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즉, 전혀 근거 없이 디자인을 시작하기보다는 주어진 기본 구조와 레이아웃 속에서 전체의 실루엣이 대략 잡혀지고 면의 분할과 개발이 이루어지게 된다. 시보레 카프리스는 현재 미국에서 경찰차로써 많은 주에서 사용하는 대형 승용차급 (캐딜락 플리트우드와 비슷한 사이즈)이다.
기본 의도는 50년대 모델의 우아함과 자연스럽게 흐르는 면 흐름을 캐치하여 모던한 분위기로 무리 없이 전환시키고자 하고 있다. 제안 중의 하나는 알루미늄 보디를 채택한 하이테크 구조와 특수 서스펜션을 통해 타이어를 커버하고 있는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또한 차체의 언더 보디를 금형으로 찍어낸 패널을 사용하여 공기저항계수를 극소화하고 있다. 슬라이드식의 뒷문으로 좁은 주차 공간에서도 승객의 탑승을 용이하게 하고 있으며 안락한 고속 주행과 연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6단 기어의 트랜스미션을 장착한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제안
다양한 주제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5학기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클래스에서 시도했던 제안들이다. F1 레이싱 머신이나 코베트 인테리어, 초고속 하이웨이 커뮤터 등 거의가 디자인 레이아웃에 제한을 받지 않는 주제들로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극도로 발휘한 작품들을 클래스의 진행 목적에 맞추어 적절하게 보여 주고 있다. 다음호에는 이 오토 디자인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순서로서 컴퓨터를 디자인 프로세스에 전적으로 사용한 BMW 2인승 로드스터 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로 한다.
[글,사진의 저작권은 출판사와 작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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